계속되는 2월의 추위에 저의 봄맞이 천 리길 대장정의 시작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무대를 우면산으로 옮기기로 하였으니 어제는 잠시 간을 보러 나섰습니다. 잦은 눈에 뿌리째 뽑혀 그도 서러운데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톱날에 몸을 송두리째 빼앗긴 벚나무 밑동이 화가 잔뜩 난 모습입니다. 봄볕에 기운을 받으면 금방이라도 일어서 달려들 기세입니다. 발아 때부터 10여 년 이상 저의 관심을 받아온 잣나무는 이제 제법 여러 줄기를 만들어 나무다운 틀을 갖추고 독야청청입니다. 그 옆의 귀룽나무, 생강나무는 그저 조용히 봄볕을 기다리고요. 어느 보살님의 산 벗들에 대한 따뜻한 보시 또한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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