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요? 남부터미널 사거리에 있는 21세기 병원의 간판 중 “병”자가 바람에 날려 그중 “벼”가 논으로 돌아가고 받침인 “ㅇ”자만 남았습니다. 그나마 힘을 잃어 깜빡거리니 0으로 보이기도 하고 8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21세기의 값은 0원이거나 8원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기인데 너무 헐한가요?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0은 공이니 공은 무한 영역으로 값을 따질 수 없고, 팔은 팔만 사천의 첫 자로 불가(佛家)에서는 셀 수없이 많은, 즉 무한을 뜻합니다. 그러니 21세기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높은 가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생에게 큰 깨달음을 주시고 며칠 뒤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자화상(2025.01.09) (0) | 2025.01.09 |
---|---|
제 1 고객의 전화(2025.01.08) (0) | 2025.01.08 |
수건 두 장을(2025.01.06) (0) | 2025.01.06 |
두끼 삼계탕(2025.01.05) (0) | 2025.01.05 |
생애 10번째 책(2025.01.04) (0) | 202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