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히 허하여 점심으로 가게 인근 서초동 1동의 삼계탕 마을에서 일하시는 연변 아짐 삶의 넋두리를 들으면서 작은 닭 한 마리에 쌀을 넣고 끓인 평범한 삼계탕을 보약인 양 먹었습니다. 다소 기운이 났을까요? 여섯 시가 조금 못된 시간인데 집 인근 서초3동의 3대 삼계 장인집으로 오라는 애엄마의 전화가 왔습니다. 지엄하신 지시인데 토를 달 리가 없습니다. 점심 삼계탕은 딴나라 이야기로 돌리고 부리나케 달려가 애엄마 건너편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잣 삼계탕, 녹두 삼계탕 주문을 지켜봅니다. 녹두 쪽이 제 것인데 종업원이 바꿔서 놓고 갑니다. 행여 작은 지천이라도 떨어질까 두려운 저는 코를 박고 말없이 먹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새벽 서초동 하늘 아래 닭들의 울음소리가 드높았습니다. 꼬꼬대 꼬꼬! 꼬끼오 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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