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로 간 상호가 이른 아침 동해 일출 장면 두 컷을 보내왔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상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고등학교 때 배운 의유당 아짐의 동명일기 “처엄 낫던 붉은 긔운이 백지 반 장 너비만치 반드시 비최며 밤같던 긔운이 해 되야 차차 커가며 큰 쟁반만하여 븕읏붉읏 번듯번듯....” 구절을 떠올렸을까요? 아니면 양정 강남석의 호 해 돋는 곳 양(暘) 해 뜰 정(晸)의 심오한 이치를 깨달았을까요? 설마 해 질 무렵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가엾이 여겼을 리는 없겠지요? 저 역시도 군시절 강원도 거진군 거진읍 반암리 바다에 뜨던 해와는 확연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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