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가을과 하루를 함께 보낸 어제 아침 첫 6시 차를 타려고 보령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5시 43분인데 이미 매진입니다. 행여 안 오시는 분이 있나 차 앞에서 기다리는데 아가씨 한 분이 같은 처지입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결과는 실망으로 끝나고 텅 빈 터미널 내에서 아가씨는 앉아서 저는 멀리 떨어져 서성거리며 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윽고 다음 차인 7시 차에 올랐는데 공교롭게도 아가씨가 바로 옆자리입니다. 이럴 때는 아는 체를 해야 하나요? 아니면 짐짓 모른 체 무게를 잡고 있어야 하나요? “아이고 자리까지 옆이네요, 어디 가세요?” 침묵이 두려운 제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네! 서울 성모병원에 갑니다.” 상냥하고 유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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