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건물 반찬가게에 목요일이면 실가리 된장국이 나오므로 간간 사옵니다. 어제 역시 어김없이 들렸는데 오랜 서초동 아짐 고객이 먼저 와 계시다가 손자를 준다며 한두 가지 음식을 골라 놓고 다른 상품을 보러 옆 슈퍼로 잠깐 가십니다. 몇 년 전 남편을 여의고 제 앞에서 눈물을 보여 짠하기 짝이 없었는데 요즘 기운을 차리고 예전의 웃음을 되찾으셨는데요, 기회다 싶어 계산을 미리 하고 왔더니 한참이 지나 감사의 인사가 왔습니다. 그간 우리 가게에 쌓인 정을 작지만 전달할 기회를 가져서 되려 제가 고마운데요. 그리하여 서초동 이웃 간 아름다운 인연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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