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애엄마의 칭찬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100점을 맞고 들어와 엄니께 칭찬을 들을 때와 똑같은 기분입니다. 화장실 샤워기 위치가 제 키 높이와 거의 비슷해서 물줄기가 얼굴 정면으로 쏟아져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거치대 높이를 바꿨으면 좋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어서 물줄기 옆에서 어정쩡하게 샤워를 했었는데요. 불현듯 다이소에서 여러 샤워기 헤드를 진열해 놓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쏜살같이 달려가 그중 부드럽게 분사한다는 글이 붙은 걸 사와 돌리고 빼고 새 걸 돌리고 넣었습니다. 물줄기가 목 부분으로 내려오는 대성공입니다. 애엄마가 바꾸려고 했다면서 이런 것도 할 줄 아냐며 대견하다고 합니다. 저는 곧 우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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