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건물 뜰에 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노랗게 익은 감들이 얼굴을 내미는데요. 앞에서 보니 딱 4개여서 나에게 돌아올 몫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호기심에 감나무 밑으로 들어가 위로 올려다 보니 20개가 넘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게 항상 전부가 아닌 것이 맞습니다. 그럼 저 20개 중 제 것은 몇 개일까요? 거리낌없이 지금 제가 모두 따버리면 아무도 보는 이가 없으므로 모조리 저의 것입니다. 그러나 이치를 따지고 들어가면 건물주, 입주민, 관리인, 그 아래 흡연자들을 모두 포함하여 서열을 따져야하므로 끝이 없습니다. 답은 까치밥으로 그대로 두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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