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여의도야 다시 보자 한강수야
아침길 동무하던 왜가리도 잘 있거라
시절이 바뀌고 나면 다시 올까 하노라
엄니! 내일부터 동작역에서 문안 인사를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없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셔요. 오늘 우리 집은 여의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합니다. 엄니랑 살면서 열 번의 이사를 하였는데 저에게 짐 하나 나르는 일을 시키지 않으셨는데요. 애엄마 역시 오늘 저랑 살면서 열 번째 이사인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짐 나르는 일을 원치 않아서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한강길을 걸어오며 주변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사가 끝나는 저녁 무렵 집이 어디인지 물어서 들어가렵니다. 아부지랑 실가리국에 아침 진지 잘 드시고요. 저는 이제 추석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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