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일찍 할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형들 밑에서 어렵게 자라 공식적인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15리를 훨씬 넘는 등굣길에 허기를 못 이겨 길가에 쓰러진 아버지를 지나가는 이웃 동네의 어른들이 지게에 져서 학교까지 데려다주면 담인 선생님께서 당신의 도시락으로 끼니를 채워 주셨다는 말씀을 저 어릴 적 간간 들었습니다. 그 후 독학으로 여러 곳 시험에 합격하여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셨는데요. 당시 아버지 혼자 공부했던 책 가위가 너덜너덜한 “힘 앎”이라고 제목을 붙인 책을 강진 큰댁에서 본적이 있는데 아마 물리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져올걸!) 아버지로서는 대단한 성취였는데 아들인 제가 몰라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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