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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전화번호 외우기(2024.08.02)

탁상 달력에 음력으로 지내는 저와 애엄마 생일 두 곳을 양력으로 찾아 이름을 써두었습니다. 마침 8월이 되자 한 장을 넘긴 달력의 8월 17일 제 이름을 본 딸아이가 호기심에 자신의 생일 달을 넘겼으나 아무런 표기가 없자 저에게 남긴 카톡 “엄마 생신도 표기해두셨길래 기대하며 12월로 넘겼더니 아무 표기도 없드만!” 시무룩 이모티콘. 그리고 스스로 결론 “ 내 생일은 양력이라 알아보기 쉬워서 그러셨겠지, 하고 정신승리 ㅎㅎㅎ!” 맞습니다. 그런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딸아이 전화번호 외우기에 들어갔습니다. 숫자 배열의 특징을 잡아내고 옮겨쓰기 몇 번 끝에 성공했습니다. 잠시나마 애비 노릇을 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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