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귀에 기쁨병원이 자리하면서 우리 건물 앞길을 지나시는 노부부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한 분은 환자로 한 분은 보호자로 동행하겠지만 대개 세 유형으로 나뉩니다. 할아버지가 앞장서고 서너 발 뒤에서 할머니가 다소곳이 따르는 전통형. 두 분이 나란히 붙어 걸으며 다정한 모습의 민주형, 이 경우는 옷도 비슷하게 차려있습니다. 화가 난 듯한 모습의 할머니가 주눅 들린 할아버지를 앞에서 이끌고 가는 일방형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나중에 어떤 모습일까요? 슬그머니 여행 한번 가는 거 어떠냐고 떠보았더니 일 초의 여지도 없이 “당신 같으면 같이 가고 싶겠냐?” 바로 초(超) 일방형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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