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진정 이 땅의 식사(食事)의 신을 접하고 나가시는 그분의 등 뒤에서 존경과 경외의 뜻을 담은 인사를 드렸습니다. 달걀 후라이 하나, 국 한 그릇과 밥 한 그릇은 물론이고 딸려 나오는 김과 더불어 시금치나물, 상추 겉절이, 배추김치 등 7가지 반찬을 티끌 한 점 남기지 않고 모조리 다 드셨습니다. 평소의 식습관인지 아니 나름의 식철학(食哲學)인지 모르겠으나 저렇게 완벽하게 비워내는 분은 처음 봅니다. 저는 항상 반찬의 3분의 2 이상이 남고 한 번도 손이 가지 않는 접시도 서너 개에 이르는데요. 음식점 사장님께 여쭤보니 오실 때마다 저렇게 드신다며 자신들도 탄복해 마지않습니다. 시도해볼 염두조차 두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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