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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분노의 아짐(2024.05.24)

서초동 우리 건물 앞 거리를 배회하며 불특정 다수를 향하여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고함을 끝없이 질러대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는 중년의 아짐 한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 분이 아침 일찍 우리 가게에 물건을 사겠다며 들어왔습니다. 비상사태입니다.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큰 소리 봉변을 당하기 십상일 것이라 바짝 긴장과 더불어 태도를 낮춥니다. 아니나 다를까 상품 하나하나에 질문을 던지며 거짓말하지 말라며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맞대응은 금물이라 꾹 참고 친절 곱하기 제곱을 합니다. 5분여의 면접전형 업무를 마치시더니 슬그머니 나갑니다. 어느 한 가정의 어머니이며 아내일 텐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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