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마친 안성평야 은빛 물결의 환영을 받으며 양성면 루나힐스에 들어서자 연못 속 가장자리에 촘촘히 자리 잡은 노랑창포꽃이 고개를 흔들어 반깁니다. 저런 습한 곳에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라다니 장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몇 홀을 지나자 온통 바위로 덮인 산자락에 빈틈을 찾아 자리한 금계국도 활짝 꽃을 피워 지천에 노랑 일색입니다. 저런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저리 씩씩하게 살아가다니 저도 오늘만큼은 좀 낫게 쳐보자고 마음 다짐을 새로이 합니다. 실력이야 어디 가지 못하니 거기서 거기지만 18홀에 이를 때까지 공 하나로 버텨 이번 세컨샷 고비만 넘기면 기록이다 싶은 순간 물가로 들어갑니다. 아뿔싸 기록이 물속으로 갔을까요? 창포꽃들이 막아서서 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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