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가운데 불굴의 의지와 끈기로 불끈 일어서 드디어 오디 열매까지 자라게 하는 기염을 토한 뽕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몇 년 전 큰물과 함께 한강 흑석지구까지 떠 내려와 노량진 대교 교각 아래 받침대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걸치더니 누운 채로 뿌리를 내리고 몇 차례 몸이 잠기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몸을 바로 세우는 노력 끝에 드디어 완전체로 거듭나 푸른 잎과 더불어 올해는 자식 농사까지 해냈으니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여러 해를 지켜보면서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함께 지낸 뽕나무에 오늘은 특별히 이 표창장으로 그간의 노고에 대해 치하(致賀)합니다. 영생불멸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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