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내리는 넓은 한강에 가마우지 한 마리만 제 세상입니다. 물속으로 들어가고 장소를 바꿔 나오기를 반복하며 여유롭습니다.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웠는지 물 위를 나르는 듯하다가 이내 다시 잠수합니다. 얼마가 지났을까요?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나와 좌우로 흔들어가며 자랑을 하다 이내 물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너무 커서 삼키기 어려웠을까요? 물 위로 나와 성큼성큼 걸어 제 옆 물가에 이르더니 저더러 가져가라고 바닥에 놓고 멀리 날아갑니다. 저도 들고 오기에는 우산을 받쳐 들지 않은 한 손으로 어림없어 그냥 두고 발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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