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불이 났습니다. 고장 난 전열기에서 출발한 불이 바로 옆 벽을 깊숙이 태우고 위 액자로 올라가 천정으로 진입할 즈음 집안에 가득 찬 연기에 놀란 애엄마의 눈에 띄어 그때부터 진화(鎭火)에 들어갔다는데요. 훨훨 타오르는 불길이 금방 자신까지 덮칠까 싶고 쉽게 꺼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합니다. 조금만 더 지체했으면 소방차까지 달려오고 뉴스의 화면을 장식할 뻔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저도 곧장 집으로 향했으나 화재의 흔적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합니다. 그래도 화마의 여진은 이틀을 지난 오늘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데요. 집의 불은 재물운을 불러온다니 우리 애엄마가 곧 재벌반열에 들어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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