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한강으로 접어들며 바로 만나는 보리수나무의 꽃들이 활짝 피어 새벽 별빛과 어울려 황금색 물결입니다. 두 달을 기다려 6월이 오면 그 열매가 또 저를 환영할 것입니다. 13살 목포에서 용당동 어느 집 담 너머 길까지 늘어진 가지에 달린 보리수 열매를 보고 그때까지는 강진의 산야 추석 성묫길에 만난 팥 크기의 포리똥만 봐왔는데 완두콩보다 더 큰 포리똥을 그것도 가을이 아닌 초여름에 그리고 그 시큼달콤한 맛까지 모든 게 경이로웠는데요. 사실 두 보리수나무가 종이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가을의 포리똥이 토종 보리수이고요. 여름의 포리똥은 일제 뜰보리수나무랍니다. 아마 일본에서 배를 타고 맨 처음 목포로 건너왔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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