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나절에 3만 보를 마칠 생각으로 새벽 한강에 들어섰습니다. 뭔가 날리는 듯 안 날리듯 떨어지는데 이 정도는 무시해도 되겠다 싶어 발길을 재촉합니다. 안개비 정도였을까요? 흑석역 즈음에 이르자 이제 비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실은 흑석 정거자앙~~~~” 그래도 이슬비니 맞고 걸음을 계속해도 될 것 같아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이윽고 동작역에 이르자 슬그머니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 비가 좀 더 거세져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를 줄 누가 알겠습니까? 3만 보를 오후로 미루고 1만 보에 멈춰서 동작역 9호선에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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