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물이 오른 봄바람이 가게에 있는 저를 자꾸 불러내 밖으로 나가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몇 번 할 즈음 멀리서 더 은밀하게 유혹을 해오는 바람이 있어 따라가 만난 곳이 서초동 길마중 길입니다. 어김없이 봄은 이곳에도 찾아와 입주민들의 숙원이던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힘찬 삽질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가운데 다가오는 저를 반기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갓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산수유입니다. 바로 저를 여기까지 불러낸 봄바람 아짐들입니다. 점점이 노란색을 붓으로 찍어 내 도화지를 채운 한 폭의 수채화에 안기며 포옹으로 화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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