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머리에 염색을 하고있는 것은 조금도 제 뜻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게 보이게 하려는 애엄마의 성화입니다. 요즘은 덩달아 딸아이까지 채근합니다. 물론 둘의 방법은 다름니다. 애엄마는 직설적으로 지시를 하달하고 딸아이는 염색을 마친 모습에 칭찬을 쏟아놓습니다. 저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탈모를 촉진하는 것 같아 시간을 최대한 늦춰가며 흰머리가 가득하기를 기다렸다가 길 건너 블루클럽의 신안 아짐에게 머리를 맡깁니다. 머리에 칠을 하고 일정 시간을 기다리는 앞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이 오늘따라 몇 년은 족히 더 늙어 보입니다. 세세한 잔주름까지 다 보이는 특수 거울이라는데 저는 싫어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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