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本是) 내 그림자는 몇 개가 맞을까요? 하나인가요? 여의도를 나서서 한강에 들어서면 제 그림자 하나가 저의 왼쪽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저를 부지런히 쫓아옵니다. 잠시 잊었나 싶으면 어느 사이 셋으로 분열하여 부채꼴로 저를 따릅니다. 그러다 문득 오른쪽에 나타납니다. 저도 놀라고 그림자도 놀라면 이내 다시 왼쪽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물론 둘이 되기도 하고 셋이 되기도 하다가 동작역 근처에 이르면 다섯으로 그 절정에 이릅니다. 언제나 그중 하나는 검고 나머지는 스크린 비슷한 영상입니다. 그렇다면 실상은 하나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상인가요? 그 실상도 실상(實像)일까요? 실상(實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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