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저는 집의 작은 책장에 꽂힌 아버지의 책을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그중 난해한 책이 두 권 있었는데 바로 “고금소총”과 ‘눈으로 보는 성생활“ 이란 책입니다. 주로 스님, 과부, 대감, 하녀들이 등장하는 고금소총은 여러 곳에서 운우지정을 즐겼다는 말이 나오는데 저 운우지정이 뭣을 이야기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눈으로 보는 성생활은 남녀가 벌거벗고 이상한 자세를 취하는 여러 그림이 나오는데 그 자세 역시 뭣을 뜻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사실을 알고 계셨을까요? 어느 방학 무렵부터 영암초등학교 도서관의 책들을 집으로 빌려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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