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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머니께서 서울터미널에(2010.10.14~2010.10.20)

회사에서 나와 이 사회의 바깥 건물에 점빵을 시작하여 온지 벌써 6년여가 되었습니다. 일하면서 힘없는 서민들이 보이지않은 여러 횡포에 당하는 것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저도 순진하게 알면서 당하기도 했고.... 평범한 사람이 사회에 몸으로 저항하는 투사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그저....... (2010.10.20)

 

 

병원에 일착으로 들려서 3개월 약을 타오신 어머니께서 가게에 잠깐 오셨다가 다시 목포로 가시기 위해 나가셨습니다. 아버지가 걸리시니 하루이틀를 더 못 계시고 가셔야합니다.4년간 약을 드셨는데 1년 정도 밖에 안된 분처럼 진행속도가 늦답니다. 다행이지요. 여기서 그대로 멈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2010.10.19)

 

 

어머니께서 서울터미널에 도착하셔서 길을 잃으셨습니다.내린 자리에서 조금만 기다리셨으면 좋았을 걸,우리 집을 찾을 자신이 있다고 나서신게 화근이었습니다. 터미널 주위를 두 시간여 헤매다 여동생 집으로 걸려온 어머니전화를 받고 반대 방향인 성모병원 앞에서 가까스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온갖 상상이 머리를 뒤덮었네요.크게 반성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2010.10.18)

 

 

철없는 우면산 철쭉 한 그루가 사고를 쳤습니다. 계절을 잘못 읽고 꽃 네 송이를 피워 올렸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 "재미있다 재미있어, 저거 무궁화 꽃이지요?"하고 묻는다. "네에 철쭉입니다"라고 대답하고 나도 마음 속으로는 "재미있다 재미있어" (2010.10.18)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위하여 배추실가리(시래기) 국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함께 하시겠다는 분이 없어서 혼자 다녀오렵니다.출발에 앞서 북한산이 거기 있어 내가 갈 수 있으므로 북한산 산신께 감사드리고 오늘 나로 인하여 또 밟혀질 북한산 지신께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2010.10.17)

 

 

오늘은 우면산 산행을 연장하여 평소 다니지 않았던 뒷 쪽을 누볐습니다. 나무뿌리가 엉켜 길을 만들고 있는 곳도 있고 제법 지하수가 넘쳐 흘러 목을 축일 만한 곳도 있었습니다. 가보지 않아서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었지요. 우리 인생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경험도 보도 듣도 못한 것이 천지일테니.그래서 늘 겸손, 감사하면서......... (2010.10.16)

 

 

딸아이가 깨워주라며 집안의 모든 핸드폰에 알람을 울리게 해놓고는 못일어납니다. 저만 일어나서 이리저리 일어나라고 이야기하고 불도 켜보고 노래도 불러보지만 그냥 그대로 자네요. 할 수 없이 제가 고3이 되었습니다.그리하여 카페에 출석 들여다 보고있습니다.(2010.10.16)

 

 

아버지께서 3주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잠시 후 퇴원하셔서 이제 통원치료를 받으시게 됩니다. 대수롭지 않은 화상이라고 보았는데 아무래도 나이 드신 몸이라 회복이 늦어졌습니다. 그간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10.15)

 

우면산 팥배나무 열매가 빨갛게 잘 익었습니다.아침 햇빛을 뚫고 밝고 영롱한 빛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한 번 맛을 볼까 쳐다보앗습니다만 낮은 가지에는 다 떨어져 하나도 없고 높은 가지의 팥배들이 "나 잡아 봐라"로 놀려댑니다.꼭 팥만합니다.조그만 것들이 마구 까불지요.(2010.10.15)

 

 

장장 2년여에 걸친 어금니 대교체 장정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수술은 끝났으며 이 부분이 아물어지면 새로운 이를 들어 앉힌다합니다.작년에는 다른 뼈가 들어와 자리를 잡더니 이제 내 이가 아닌 다른 이까지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빨리 친해져야지.(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