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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머니는 오늘도(2010.09.21)

엄니는 오늘도 혼자 송편을 빚고 계실 것이다.

그러면서 베란다 창 너머로 우리들 오는 가를 보시는 걸 수 없이 반복하실 것이다.

아들이라고는 나 하나인 집에서 그나마 회사에서 나와 가게를 시작한 이후로는

장사라는 핑계로 매번 명절 전날 밤에야 내려가게되니 모든걸 혼자 준비하셔야한다.

올해는 홍구는 군대에 송은이는 고3이라 같이 내려가지 못하니 이 또한 서운함이 가중되실 것이다.

나야 아무것도 도와드리지 못하지만 빨리 가서 얼굴이라도 보여드리는게 엄니 마음을 환하게

하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나로서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크게 보아 이것 또한 핑계일까?

 

 

서울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아침 우면산 산행때만해도 우산쓰고 다녀올만했는데

오후 4시 현재까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우리 동네 잠원동과 인근 압구정동은 도로가 차서

일부 교통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이런 날은 웬지 손해라는 느낌이 든다.

아침부터 쉬어버려도 아무 일이 없는데

괜히 문열고 앉아 속만 끓이는 것이다.

일찍 목포에 내려갔으면 좋으련만....

 

 

내일 나는 또 작천 선산으로 향할 것이다.

그전에는 어른들의 성화에 그냥 따라다니는 형국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스스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지 나도 인식 못하는 사이에

조상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인지..........

아무런 뜻이 없는 그저 반복적 행사에 그칠지라도 나라도 가야한다는

그런 의무감.

끝내고 영암 친구들이나 한번 만나고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