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가시고 동이 틀락말락하는 어제 한강의 아침! 어느 무속인이 굿을 했을까요? 아니면 어느 아녀자가 간절한 원을 담은 제를 지냈을까요? 켜놓은 촛불의 기세가 아직 맹렬한 가운데, 그 아래 돌 틈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의 부릅뜬 눈에서 광채가 발하고, 바로 위 도로에서는 비둘기 세 마리의 흥겨운 노래가, 아하! 물속 세 마리 물고기들의 유영도 힘이 넘쳐흐릅니다. 한강 철교 아래 한 장소가 만든 풍경! 맞습니다. 어제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는 단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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