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초여름이니 아마 이때쯤입니다. 영암 신북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담임 유재덕 선생님께서 국어책을 읽으라 했는데 무슨 일인지 고집을 피우고 읽지 않아서 방과 후 오동나무 밑에서 그날 못 읽은 다른 동급생들과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부지 반 6학년 제자들이 제 주위로 와서 “남석아 읽어부러라!”라고 부추겨도 끝까지 읽지 않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엄니께서 어찌 이 일을 벌써 아셨을까요? 공책 한 권을 연필로 써서 다 채우라는 징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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