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둘러싸는 환경이나 일들은 내일 즉 미래의 저를 예고합니다. 지난 85년 서울로 올라와서 당시 본사가 있는 여의도와 인연을 맺었는데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14년 여의도로 이사를 와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2004년 이곳 서초동의 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때문에 몇 차례 방문했는데 그 연이었는지 2005년 건너편 지금의 자리가 일터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을 성실하게 잘 살면 내일 역시 편안하게 잘 산다는 것을 제 삶에서 그대로 느낍니다.(2021.05.28)
어느 요양원의 급식이 개밥에 가까웠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저런 대접을 받지나 않았을지 우리 집에 함께 모시지 못한 죄송한 마음에서요. 입원 초기에는 그렇게 활발하시던 분이 얼마가 지나자 활력, 의욕이 다 떨어져 풀이 죽은 안타까움에 이어 나중에는 급기야 침대에서 떨어져 얼굴은 상처투성이에 거기다 걸음까지 잊으셨는데. 노인복지시설이 고맙고 꼭 필요하지만 이렇게 회한(悔恨)을 남기기도 합니다.(2021.05.27)
9호선 전철역 내려가는 계단 초입에 이르자 전철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서둘러서 내려가야 탈 수 있는데 계단이라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가까스로 문 닫기 직전에 들어가서 한숨을 몰아쉬며 안도합니다. 3호선 환승 고속버스터미널역 계단 초입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 바삐 계단을 내려갑니다. 두 번 다 다음 차를 타도 아무 일이 없는데 스스로 위험을 자초합니다. 그런데 왜 9호선 3호선 이렇게 리듬이 같을까요? 한참을 기다릴 때도 그렇고.(2021.05.26)
동작역에서 9호선 급행 첫차 5시 42분 전철을 타서 고속버스터미널역에 내리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잘 차려입은 검정 양복에 검정 구두 한결같으십니다. 단 하루 어김도 없는데요. 지난 일요일 아침 7시 30분 선정릉역 분당선에서 만났습니다. 의외의 시간 의외의 전철역에서 마주치니 반가웠습니다만 그건 오직 제 마음뿐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저의 존재를 알 리가 없기 때문이지요. 무슨 일로 오늘은 선정릉역일까요? 저도 평소와 전혀 다른 이유로 그 역에 있었으니 할아버지께서도 전혀 다른 이유일 것입니다. 참 오늘은 넥타이 색깔이 달랐습니다.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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