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매일 일기를 쓰셨는데 그게 돌아가시기 딱 두 달 전까지입니다. 마지막의 며칠은 힘이 달리셨는지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리시다 말았습니다. 제가 매일 이렇게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게 이것 역시 아버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쓰라고 하신 적인 단 한 번도 없는데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제본해서 남긴 아버지께서 평소 쓰셨던 한시(漢詩)모음 “학산시원”과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우리 아들아이도 언젠가 이렇게 쓰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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