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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추위가 가셔 봄 기운을(2021.03.05~2021.03.07)

여섯시가 되기 전 집에 도착하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누구세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찬송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집 일을 도와주시는 아짐의 존재를 잊고 있었습니다. 2019년10 월에 한번 뵙고 거의1년 6개월만이니 서로 그러려니 짐작만 할뿐입니다. 같이 있기 어색해서 샤워하러 나왔다 들어가니 아짐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벌써 나가시고 안 계십니다. 5년여 우리와 함께하고 있어 거의 가족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인데 아재와 아짐 사이가 가운데 와가 있으니 하늘과 땅 사이의 과와 다름없습니다.(2021.03.07)

 

 

 

올해 들어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수술 후 회복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 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침에 걸어 나오는 8km가 목표지점에 이르러서는 힘들다 느껴집니다. 그뿐이 아니고 술도 서너 잔 들어가면 바로 취해서 집에 들어갈 즈음에는 몸을 못 이길 정도입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위해서 그간의 여러 행동 등에서 자제할 부분을 찾아 개선해 나가야겠습니다. 퇴근 후 약속 줄이기, 술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끊기, 하루를 건너뛰는 운동량 등 결심은 해 보지만 또 분위기를 만나면 급변하는 제 마음이 문제입니다.(2021.03.06)

 

 

 

추위가 가셔 봄기운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집 앞에 이르렀는데 현관문에 우체국에서 다녀갔다는 표지가 붙어있습니다. 내일 다시 방문하겠다며 그 시간이 적혀있고 서울지방법원의 송달문서라는 것입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법원이다 뭐다 이런 사법기관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쪼그라드는데 제 앞으로 뭐가 왔다니 보기도 전이지만 겁부터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법원하고는 거리를 좁혀 볼 수가 없었는데 혹시 잠원동 아파트 세입자 쪽 무슨 문제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고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방문 예정된 시간이 지나 애엄마의 역시나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습니다.(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