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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퇴근 무렵 들린 친구 둘과(2021.02.26~

인근 슈퍼에서 한참 계산을 하던 젊은 아짐 직원이 중간에 갑자기 제 얼굴을 쳐다보더니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며 범죄인 취급하듯 큰소리로 지적을 합니다.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아니 참아내야지 하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잘못했다고 모르고 잠시 나왔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제자신을 스스로 칭찬합니다. 제가 잘못했으면서도 한참 어린 사람이 나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질부터 나려고 합니다. 이 성질을 잘 억누르고 좋은 얼굴빛을 보였으니 이도 그간의 수양 덕입니다.(2021.02.27)

 

 

 

퇴근 무렵 들린 친구 둘과 길 건너 치킨집에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 몇 잔을 마셨습니다, 계산을 하려니 아짐 사장이 지난번 제가 남긴 돈이 있다며 나온 금액의 절반만 받습니다. 일 년에 잘해야 서너 차례 들리고 서로 얼굴은 잘 알지만 제 이름도 모르는데 남긴 돈까지 기억하다니 이거야말로 감동입니다. 물론 저도 늘어선 여러 치킨집 중 유일하게 이곳만 들리니 남다른 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까맣게 잊은 일을 이리 고맙게 상기시키니 좀 더 자주 들려야겠습니다. 오늘도 가끄나?(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