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날 아침 일곱 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오늘은 옆의 청소아짐이 들어오십니다. 이제 그만두게 되었다며 하직인사를 합니다. 그간 명절 때를 비롯하여 감사했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 오시는 분에게는 명절에 선물을 하지 말라 하십니다. 다른 층 아짐들 시샘이 많아 힘들었다고 덧붙이면서. 그간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건넸지만 벌써 머릿속은 “화장실 청소아짐은 안 바뀌시는가? 오는 새 아짐은 얼마나 이쁠랑가?” 역시 저는 짐승 속아지를 못 벗어납니다.
2020년 경자년 한해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혼란 속에서도 자신을 잘 지켜낸 우리들을 위해 금강경 32품 응화비진분 한 구절을 연말 인사로 대신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일체 현상계의 생멸법은 꿈이며 환상이며
물거품이나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도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한다.
감사합니다
양정 강남석 올림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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