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혼자 보물찾기를 합니다. 이불 속을 들추고 베개도 들어 올리고 침대 밑도 살피며 농문을 다 열고 뒤져도 흔적조차 없습니다. 아까 분명히 카톡 울리는 소리를 들었으니 방안에 있는 건 분명한데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수를 꺼내듭니다. 욕먹을 각오가 필요합니다. 곤히 자고 있는 애엄마를 깨워 저에게 신호를 한번 보내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다행히 잠 중인지 별 말없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줍니다. 2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방바닥에 벗어둔 파자마 아래가 요란합니다. (2020.11.21)
지난 수요일 오후 대둔산 자락을 걷다가 낙엽을 잘못 밟아 2m아래 계곡으로 추락했습니다. 그 사이가 눈 깜짝할 순간이었을 텐데 저에게는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뭔가에 걸치면서 끝나나 싶었는데 이어 몸이 공중에 붕 떠서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것입니다. 아무튼 바닥에 떨어지면서 엉덩이와 손바닥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후방낙법으로 부상 없이 덤불을 뒤집어 쓴 얼굴에 물과 흙만 범벅이 된 자세로 걸어 나왔습니다. 계속된 금강경 수련덕분이지 조상님 음덕인지 모르지만 더욱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을 다짐합니다.(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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