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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서초1동에서 통장님을(2020.10.23~2020.10.25)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복권1등 당첨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1등의 경험이 있는 매장에서 또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 저도 행운을 기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또 외에 연금복권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연금복권 당첨이 되면 월 700만 원씩 20년을 받으며 세금은 22%가 적용되어 세후 총 수령액은 매달 546만 원씩이랍니다. 바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국민연금까지 합한 금액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다음 주 금요일 제가 안보이면 그리 아십시오! (2020.10.25)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여의도 우리 집에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다! 농가도 아니면서 마치 가을걷이를 끝낸 농부의 집처럼 지금 우리 집 안방에는 동진평야의 신동진 쌀 한가마니, 철원 오대미 한가마니, 밀양에서 자란 대추 한 상자, 나주 산포의 대봉감, 공주 정안의 알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양주 햇볕을 잔뜩 받은 먹골배까지. 모두가 보내주신 분들의 정성과 사랑까지 더해져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따뜻합니다. 훈훈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20. 10.24)

 

 

 

서초1동에서 통장님을 모신다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이전에 봉사할 사람을 못 찾는 현실 앞의 궁여지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국정감사다 뭐다 해서 그저 큰소리만 치는 의원님들 많던데 이런 지역을 기반으로 선출된 국회의원, 시도의원, 구의원들은 당선과 동시에 당연직으로 거주 지역의 통장으로 임기 내내 봉사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군림만하려는 자세에서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경험하면 좀 더 겸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