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고인이 된 넷째 여동생의 딸아이 즉 조카가 같은 회사 직원과 결혼을 하여 파주에 살고 있는데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기특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선물을 보낼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있구나 싶어 우선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앞서며 안도합니다. 즈그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라 엄마가 교사로 있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항상 가슴 한구석이 아린데 한편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효심아, 보이냐? 느그 딸이 이렇게 잘 컸어야!”(2020.10.07)
아! 임은 갔습니다. 한때 날리던 나의 임 기억력은 갔습니다. 나는 사라져버린 기억에 귀먹고 눈멀었습니다. 오늘 새벽 일어나자마자 저에게 다음 주 12일 즉 월요일 무슨 일정이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골프약속이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동반자도 골프장도 티업시간도 또 누구의 차와 약속이 되어있는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가게에 와서 달력의 메모를 보고서야 방황을 끝냈습니다. 아! 슬픕니다. 기억 하나에 의존하던 저의 시절은 이미 갔습니다. (2020.10.06)
Forget-me-not ,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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