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한강대교 인근 길에서 한 청년이 갓 잡아 올린 듯한 물고기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득의양양 합니다. 그 앞에서는 친구 사이로 보이는 또 한 청년이 여러 각도에서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불쌍한 물고기의 뻐끔거리는 입에서 억울하고 황당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전문 낚시꾼도 아닌 얼치기 초보 낚시꾼의 장난질에 걸려든 것도 화나는 일인데 뜬금없는 모델이 되어 이 포즈 저 포즈를 연출해야하니 그도 그럴 것입니다. 장비도 뭣도 없이 달랑 낚싯대 하나만 가진 두 청년이 필시 그 고기를 놓아주리라 기대를 하면서.......(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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