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에 열심이던 30대 젊은 날 데일 카네기의 책을 보면서 제 자신의 자기 계발과 처세 등 인간관계 발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 지인이 “누군가가 해냈다면 나도 당연히 할 수 있다”라는 카네기의 책 편역본을 선물해 와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요. 30 년이 지난 지금에 살펴보니 제가 사회적 성취에 있어서는 못 미치는 부분이 많았으나 인간적 성숙에서는 여러 가지 몸에 배여 실천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또한 새로이 마음을 다져야하는 부분 또한 많았으니 지인이 선물한 의미를 비로소 깨닫고 감사해합니다. (2020.09.12)
전화로 가게 위치를 물었던 아짐 손님이 손에 정관장 상품 하나를 들고 오셨는데 직감적으로 포장이 필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역시나 받아서 포장을 하면서 다른 상품들 가격을 묻기에 일부러는 사실 필요가 없다고 하니 그럼 커피라도 한잔 사오겠다고 하십니다. 세련된 옷차림답게 마음쓰임이 영 곱습니다. 그도 괜찮다고 하니 추석에 아들더러 선물을 여기서 구입하라고 하겠다며 제 명함을 들고 가십니다. 저로서는 당연한 일을 해드렸는데 이를 큰 친절로 받아들이니 이 또한 기쁨입니다.(2020.09.11)
오늘 새벽 천둥 번개를 동반한 저의 담박질은 100미터를 몇 초대에 끊었을까요? 여의도 하늘의 달을 보며 비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강 흑석역 인근에 이르자 한두 방울 시작하더니 이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워밍업 없는 달리기로 동작역 주변 다리 밑까지 이르러 비를 피합니다. 가픈 숨과 세차게 내리는 비, 다리 위아래로 흐르는 물 모두 급하고 막 감고 나온 머리와 오늘 처음으로 입은 위 반팔 셔츠가 아깝습니다. 우산을 쓰고 제 옆을 의기양양 지나가는 아재 또한 마구 부럽습니다.(2020.09.10)
흔들리는 산들바람이 좋아서 잠시 밖으로 나갔더니 저만치 앉아서 담배를 피우던 옆 에모이(베트남 쌀국수집) 남직원이 벌떡 일어나더니 담배를 감추고 인사를 합니다. 평소에도 에모이 직원들이 인사성이 밝아 가끔은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반가움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젊은 세대들이 우리보다 많이 배우고 진취적이며 이렇게 예의까지 갖췄는데 누가 버릇없다고 했을까요? 빨리 이들이 사회 곳곳에 자리를 잡아서 보다 나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견인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09.09)
이른 성묘를 마치고 집안의 종손인 종형(從兄)을 모시고 점심으로 성전면 월남리에 위치한 매운탕 집을 찾았습니다. 시골답지 않게 엄청 성황 중이어서 코로나도 무색해 돌아갈 지경입니다. 메기매운탕을 시켜놓고 둘 다 끓는지 모르고 쳐다만 보고 있자하니 양 옆의 아짐 손님들이 저으라고 합니다. 제가 수저를 들고 버벅거리자 보다 못해 왼쪽 나이든 아짐이 벌떡 일어서더니 직접 조리 마무리를 해주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한 번도 집안일을 안 해본 사람들이구만, 으이구!” 졸지에 형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갔습니다.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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