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을 담은 병의 뚜껑을 아무리 돌려도 열리지 않습니다. 힘이 부치는 건지 요령이 없는 건지. 딸아이에게 열어달라고 건넸더니 핀잔이 건네옵니다. “딸이 부탁해서 아빠가 열어야지, 거꾸로 나더러 열어달라고?”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지켜보던 애엄마가 가져가더니 단번에 열면서 “으이그 바보!” 소리가 바로 튀어나옵니다. 이게 다 어머니께서 남긴 유산입니다. 아들 하나라고 저에게 시키시는 게 없었으니 작은 일이라도 배운 게 없습니다. 다 저의 일은 아니려니 하는 생각이 굳어있습니다. (2020.08. 04)
냉장고의 노란달걀 사이에 흰 달걀이 보입니다. 마치 있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생소(生疎)합니다. 사실 우리 어렸을 때는 흰 달걀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사이 흰 달걀은 자취를 감추고 노란달걀이 상식처럼 되어버렸는데요. 둘 사이의 차이를 보려고 깨보았더니 노른자의 색이 다르네요. 흰 달걀은 주황색에 가깝고 노란달걀은 노란색 그대로입니다. 달걀색은 품종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데요. 흰 달걀을 낳는 품종의 닭은 계란만 생산할 수 있고, 노란 달걀을 낳는 품종은 계란과 고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20.08.03)
어제 밤 10시 무렵 겨우 잠이 들었는데 잡자기 사이렌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니 비상통로를 통해 대피하라는 방송이 반복해서 요란합니다. 마침 집에 있던 딸아이와 함께 급히 집을 빠져 나오는데 이거 뭐 비상구가 너무 조용합니다. 이윽고 1층까지 이르렀으나 대피한 사람은 우리 둘을 포함해 딱 4명뿐이고 소방차들만 즐비합니다. 결론은 2층 상가 오작동이라는데요. 그래도 그렇지 비상상황이라는데 집에서 버티는 분들은 어떤 배짱들일까요? 일 생기면 누구 탓을 하려고 거 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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