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박경미 의원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국회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면서 그간의 소회를 전합니다. 담담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저하고 있었던 세 번의 인연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고마웠다 합니다. 어디 저에게만 이렇게 전화를 했겠습니까? 수많은 유권자 중의 하나에 불과할 텐데도 불구하고 개별 맞춤형, 친화형 인사를 하다니 그 정성과 성의가 정말 갸륵합니다. 뒷마무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남기시니 이분은 어디서든 빛이 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경미 만세! (2020.05.19)
집에 배달된 상자를 열어 옷을 입어보라는 애엄마의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남색 트레이닝 복입니다.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반팔셔츠와 반바지가 여벌로 따라왔습니다. 평소 반바지를 입은 적이 없는 저에게 애엄마가 그걸 입으면 성을 김에서 강으로 갈겠다고 합니다. 염원을 저버릴 수 없어 그 앞에서 입어보였습니다. 아니 이거 그런데 영 편합니다. 그냥 집에서 입고 지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ㅋㅋㅋㅋ이따 동사무소에 가서 애엄마 이름을 김희원에서 강희원으로 바꾸고 오렵니다.(2020.05.18)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세대에 지급한다하니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기부는 다음문제고 일단 조회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세대주 획인 절차가 끝나자 “가구원수는 2인 가구입니다.”라고 뜹니다. 이게 웬일 입니까? 4명이어야 하는데 2명은 어디로 갔을까요? 1백만 원이 6십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식구 둘을 찾아야합니다. 애엄마와 아들이 각각 딴 살림을 차렸다합니다. 이유는 무서워서 못 물어보았고요. 딸아이 몫 30만원을 미리 송금했습니다. (2020. 05.17)
지금 온 천하에 아까시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보기에도 싱그럽고 그 향 또한 싱그럽습니다. 한강을 걸어 흑석동에 이르면 하얀 아까시꽃 사이에 붉은 아까시꽃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하얀 꽃 사이에 몇 주만 붉은 색이니 하얀 꽃들의 시샘을 한 몸에 받으며 이를 부끄러워합니다. 아카시아꽃으로 안 부르고 아까시꽃이라하니 어찌 어감도 불편하고 이름도 덜 예쁩니다만 실제로는 아까시나무가 맞습니다, 진짜 아카시아나무는 아프리카 원산으로 한반도에서는 자랄 수 없다고 합니다. 안 믿기시지요?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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