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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길거리에 세워진 노란색의(2019.09.05~2019.09.08)

우리 가게에는 주기적으로 오시는 제 어머니 연세의 할머니 고객이 네 분 계십니다.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어려운 형편도 하소연하시고 가끔 놀다가도 가시는데 올해 들어 약속이나 한 듯 이분들이 출입을 하지 않습니다. 여든여덟 한결같이 건강들이 좋지 않으셨으니 짐작이 가는 바는 있으나 입 밖에 표현하기는 그렇습니다. 단지 꼭 이분들이 어머니와 비교가 되니 버럭 걱정이 앞서는 것입니다. (2019.09.08)



남부터미널 구내 정성김밥집과의 좋은 인연은 오늘 아침 역시 제 밥값을 받지 않습니다. 처음 우리김밥집 시절 아짐 사장과의 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남편과도 친분을 돈독히 쌓고 시누이 역시 저희 가게의 고객입니다. 특히 남편 분은 집안일까지 저하고 상의하는 사이로 발전했으니 이제는 일가반열입니다. 어찌 밥을 공짜로 먹었으니 저도 가만있을 수는 없어서 홍삼젤리 한 봉을 가져가 일하시는 분들에게 안깁니다. 모두들 미소로 가득한 날의 아침입니다. (2019.09.08)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급 태풍 중에서 5위에 해당한다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적어도 이곳 서초동에서는 맥을 못 추고 달아났습니다. 사람이 날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나뭇잎 몇 개 날리고 천 현수막이 좌우로 흔들릴 정도의 그냥 큰 바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피해를 입어서야 안 되겠지만 요즘은 태풍들도 귀해서 은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링링도 못내 아쉬웠는지 오늘 새벽 간간 가는 비를 뿌리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전국의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2019.09.08)




택배 기사님의 사려 깊은 전화 한 통이 여러 수고를 덜게 하고 제 마음에도 기쁨을 안겨다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그분께서는 배달처의 사람이 다르자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멀지 않은 옆 동으로 전달하였음과 아울러 저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당부를 합니다. 이런 친절이 알게 모르게 더 들어갈 노력과 비용을 절감하게 하고 따뜻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가까이 있으면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2019.09.07)




한쪽 구석에서는 늘 삼봉이나 고스톱판을 벌리며 상주와 같이 날을 새던 조문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용히 밥만 먹고 가는 게 대세입니다. 물론 저처럼 대책 없이 술 마시며 떠드는 사람도 간간 보이기는 합니다만 밤 11시가 보이지 않는 경계가 된 느낌입니다. 섰다나 짓고땡에서 장사가 장례식장에서는 그래도 크게 대접 받았는데 10월 단풍의 사슴과 4월 흑사리의 새가 지금 화투장을 떠나고 싶다합니다. 돌아갑시다! 옛 문화로 (2019.09.06)




길거리에 세워진 노란색의 옷체통이 눈길을 확 잡아당깁니다. 헌옷이나 신발 등을 수집하는 서초구청의 아이디어로 보이는데요. 참 신선합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공중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체통, 공중전화 부스들을 이제 찾기 힘들어졌고 대신 그 자리에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매대나 부스들만 늘어나는데 저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한 장(場)의 마련은 아직 우리 사회가 희망이 남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나저나 길거리의 엿장수와 좌판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