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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제식 훈련을 군대 연병장에서나(2019.07.19~2019.07.22)


집에서 열쇠, 지갑, 스마트폰 이 세 가지를 주머니에 있는지 꼭 확인을 하고 나옵니다. 오늘 아침에는 문을 나서는데 열쇠가 점호에 불참했습니다. 안방에서 늑장을 부리나 다시 들어가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습니다. 첫째는 길에서 흘렸을 가능성, 둘째는 잠그고 빼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 가능성, 셋째는 가게에 두고 그냥 왔을 가능성.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둔 열쇠에 의지하며 불확실한 걸음을 걸어 가게에 도착한 순간 문이 그냥 열립니다. 열쇠 역시 책상에서 아직 주무십니다. (2019.07.22)




월요일 아침 일곱 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 아짐 한 분이 가게로 들어오셨습니다. 구례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가면서 문이 열려 있어 홍삼을 들고 가겠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침 저도 일요일 목포 어머니를 뵙고 와 조금은 심란하던 차 우리 둘은 마치 오랜 시간을 지낸 친구처럼 서로의 어머니와 요양병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죽이 잘 맞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느끼는 게 있어서입니다. 나가시는 아짐을 횡단보도까지 바래다 드렸습니다. (2019.07.22)



열차가 익산역에 이르자 운동모자를 삐딱하게 쓰신 할머니 한 분이 올라오시더니 다짜고짜 제 옆자리의 아짐에게 자기 자리라며 비켜달라고 하십니다. 서울서부터 쭉 타온 오신 아짐이 표를 보여줘도 막무가내입니다. 결국 승무원이 달려왔는데요. 이 할머니 정읍을 가시는데 다음 열차의 표를 가지고 미리 타셨습니다. 더구나 우리 차는 정읍역에는 서지 않고 그 다음 역인 송정리에 서는데도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역에서 잘못 끊어주었다며 막무가내 떼를 쓰십니다. 그러는 사이 열차는 송정리역에.....(2019.07.22)




제식훈련을 군대 연병장에서나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닙니다. 치과에서도 혹독한 제식훈련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의자에 누워서 구령도 존대 말로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주세요, 이번에는 왼쪽으로 좀 돌려주세요, 이렇게 합니다. 또 다른 점은 입을 벌려주세요, 다물어 주세요, 하면서 입에 대한 훈련이 추가되었습니다. 서서도 오른쪽 왼쪽이 헷갈리는 저는 누워서 이를 수행하려니 온 몸이 빙빙 돌 지경입니다. 그나마 군대와 달리 기합(氣合)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2019.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