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스퀘어에 둘러싸인 인천의 골프장, 제가 15년 만에 왔다하자 캐디아가씨가 15년째 이 골프장에서만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곳에서만 15년의 세월을 매일 매일 성격 습관이 다른 손님들을 모시고 그것도 한 번에 네 사람을 몇 시간씩 함께 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골프장에만 오면 성격이 돌변하는 묘한 분들도 많은데요. 산전수전 다 겪었겠다고 하자 부인하지 않는 그녀의 나이는 올해 43살, 이 골프장에 있으면서 결혼하여 아이가 일곱 살이랍니다 .네에!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19.07.12)
이른 새벽 집을 나서기 전 오늘은 저의 전공인 달걀프라이를 할까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안 보입니다. 보름 전쯤에도 없었는데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누가해야 될 일인가 생각해보지만 곧 부질없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보름여 집에서 밥을 먹은 게 두세 번에 불과하고 애엄마 또한 일에 쫓겨 식사를 챙길 겨를이 거의 없습니다. 먹고 자는 일이 가족의 아니 가정의 출발일진데 우린 어찌 보면 아들 딸 포함 모두가 하숙생입니다. 그래서 가수 최희준은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했당가요?
(2019.07.11)
근래는 거의 1차로 끝내고 간간 2차를 간다고 해도 인근 호프집에서 끝내고 말았는데요. 어제는 모처럼 여의도의 카페를 15여년 만에 들렀습니다. 역시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습니다. 쥔장은 바뀌어 얼굴도 안보였으나 그래도 서른아홉 아리따운 아가씨가 우리 일행 셋을 반깁니다. 농담의 수위조절도 어렵고 해서 우리 셋이 쓴 글을 보여주며 낭송하라고 했는데 어머나 이 친구 실력이 대단합니다. 감정을 넣어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한문도 척척 읽어냅니다. 놀라워라! 김지민 처자 잘 대해줘서 고마워요! (2019.07.10)
1시간30분여의 걷기 운동이 끝나면 가게 인근의 대형 피트니스 센터에 들립니다. 넓은 지하에 앉아서 하는 기계. 서서하는 기구, 달려야하는 기계. 들어 올려야하는 기구, 누워서 힘쓰는 기계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가 저를 기다립니다. 유감스럽게도 저 많은 기구 중 어느 것 하나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5년 이상 다니는 것 같은데요. 주로 샤워시설을 이이용하고 간간 골프스윙 몇 번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어쩐지 기계들은 옆에도 가기 싫습니다. (2019.07.09)
젊은 남자 손님이 오셔서 우리 가게 옆 스타박스 여직원이 퇴직을 하는데 그간 들릴 때마다 자신을 잘 대해줘서 홍삼을 선물로 주겠다고 합니다. 간간 들리는 가게의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 손님이 훌륭하고 이런 마음을 갖게 만든 그 여직원의 자세 또한 훌륭합니다. 저도 간간 이용하는 터라 짐작이 가는 여직원이 있어서 오후 무렵 일부러 들려 물었습니다. 역시나 항상 웃으면서 손님을 대하고 두 번째 방문에 저의 기호를 기억하던 그 여직원 맞습니다. 출산을 위해 퇴직한다는 그 여직원 앞에서 박수와 함께 칭찬을 남겼습니다.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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