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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뒤팀의 기의석 사장님이(2019.06.15~2019.06.19)

환승을 위해 갈아 탄 동작역 전철 문에 저의 윗옷이 끼워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순간 이거 창피할 일을 당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저 윗옷 때문에 전철은 출발을 못할 것이고 곧이어 차내 방송으로 몰지각한 저를 비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거 웬일입니까? 전철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대로 출발하고 저는 숨죽이며 저의 옷을 꼭 붙잡고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동해에 있는 망상이 잠시 내게로 왔던 오늘 아침입니다. (2019.06.19)




무심코는 헛돈을 쓰게 만듭니다. 어제 안국역 개찰구를 빠져나와 목표지점이 있는 6번 출구로 향했습니다. 이리저리 안내를 따라 한참을 갔는데 꽤나 먼 거리입니다. 6번 출구에 이르렀는가 싶었는데 다시 개찰구가 보여 그야말로 무심코 들어갔습니다. 두발자국 정도 걷자 비로소 6번 출구가 개찰구 밖으로 보입니다. 결국 다시 개찰구를 빠져나왔으니 단 몇 초 만에 1,250원을 쓰고 말았습니다. 일 년이면 한두 번 꼭 있는 일입니다. 특히 입구가 여럿인 고속버스터미널역이 헛돈을 먹는 하마입니다.(2019.06.18)



남부터미널역 우리 가게 앞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초구에서 하는 공사인지 서울시에서 하는 공사인지 모르겠으나 연말이 아니고 연중에 하는 것으로 보면 정상적인 예산 집행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철역 3번 출구에는 옥외지붕을 씌웠습니다. 문자로 캐노피라 부르나봅니다. 어떤 정치인은 이 공사가 마치 자기 공인 양 플래카드를 크게 펼쳐놓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 가게 주변 환경이 말쑥해지니 저 또한 그 혜택의 대상입니다. 다른 동네로도 두루 확산되기를 바래봅니다. (2019.06.16)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을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은 우리 사회의 계층구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작품인 설국열차도 그렇듯 기생충 역시 큰 틀에서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데요. 내내 저는 어느 계층일까 생각해보는 영화였습니다. 이선균 가(家)에 이르기는 당당 멀었고 송강호 가(家)보다는 조금 더 나은 계층에 있고. 아무튼 저 역시 그 계층열차에 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지하방의 반전이 별미인 영화! (2019.06.15)




뒤 팀의 기의석 사장님이 친 볼이 그린을 향해 날아오다 바로 앞 벙커에 빠졌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제가 몰래 다가가 볼을 모래에 묻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채를 달려온 선수는 주재윤 상무였습니다. 어제 안성의 골프장에서 오랜만의 두 팀 라운딩이 있었습니다. 말 할 것도 없이 웃음으로 시작해서 박장대소 웃음으로 마친 하루입니다. 상경하애(上敬下愛)의 우리 직장문화가 퇴직 후까지 이어내려 이렇게 아름다운 모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