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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2019.04.19~2019.04.23)

재경산하 모임의 새 집행부 김진수 회장과 박철 총무의 산하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 속도감 있게 전대되고 있습니다. 정례적인 모임의 황성화는 물론 물밑에서 선후배 사의의 가교역할도 독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지난번 진수 아우의 방문과 점심 대접에 이어 오늘은 우리 33기 박철 총무가 회사일이 바쁜 가운데도 들려서 점심을 같이 하며 그간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두 아우의 헌신의 우리 산하에 큰 족적을 남길게 분명합니다. 깁진수 만세! 박철 만세! (2019. 04.23)





그가 탁발승인지 땡추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가게에 와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거의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가게에 들어오면 내키지는 않았지만 얼마간의 시주를 해왔습니다. 어제 잠시 2층 창고에 머물고 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내려오니 그분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얼른 2층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나가는 소리에 내가 이겼다 생각했는데 이내 다시 문소리가 들립니다. 다른 손님일 수 있겠으나 여전히 몸을 숨겼습니다. 네에 그분입니다. 두 번의 숨바꼭질 제가 모두 이겼습니다. 부처님 용서하세요! (2019.04. 23)



한강을 걸어오는데 주황색 파커 차림의 어르신이 길을 묻습니다. 자연스럽게 20년 차이 그분과 얼마간 길동무가 됩니다. 아무래도 어르신이 연세가 있으셔서 화제가 수목장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유실수를 심어 오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그분의 생각은 다릅니다. 밟고 오염될 수 있어서 편백나무를 심고 작은 표지석을 남기겠다고 합니다. 존중해드려야겠지만 속으로는 “오는 사람들도 없을 텐데 그리고 수목장에 무슨 표지석”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04.22)



아침에 매일 하는 세수나 얼굴 면도를 늘 하는 일들이라 테가 잘 나지 않으므로 대충 건성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건성도 건성 나름이지 입술 위 수염을 밀면서 오른쪽 한 쪽만 밀고 왼쪽을 그대로 두었나 봅니다. 출근하는 길에야 깨달았는데 왼쪽 오른쪽 불균형이 되게 거슬립니다. 오후가 되니 확연하게 표가 났습니다. 한쪽은 시커멓게 자랐고 한쪽은 덜 자랐으니 그 모양새가 볼만합니다. 오늘은 또 뭘 건성으로 하고 나왔을까요? 이를 한 쪽만 닦았나? (2019.04.21)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옆 줄의 젊은 한 쌍이 뽀뽀에 열중입니다.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것을 얼른 돌리려는 찰라 남자아이 눈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화들짝 입을 떼는데 이거 미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주책없는 아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라 주위에 상관없이 시작한 사랑의 뽀뽀니 누가 보든 말든 그냥 그대로 몰입해도 될 것을. 요즘 세상 참 좋습니다. 우리 시절에는 꿈이나 꾸었을까만은 기회도 없었제 잉! (201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