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 개고기는 좋은 것이여!” 퇴원을 했으니 금방이라도 날아갈 줄 알았는데 수술 뒤끝이라 찰과상이나 타박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직 여러 면에서 거북하기 짝이 없는데요. 이런 저에게 수술 후 개고기가 좋다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바로 달려가 흡입했는데요. 이거 평소와 다르게 입맛에 확 달라붙습니다. 그대로 속으로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옛 말씀이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도 역시 고고싱! (2019.03.05)
샛강역에서 탄 9호선 전철이 동작역에 이르면 짧은 시간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다가오고 있는 급행으로 갈아타서 두 정거장을 패스 바로 터미널역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머물러 급행을 보내고 구반포역, 신반포역을 차례로 지나 터미널에 이를 것인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꼭 바쁜 일도 없으면서 내려서 복잡한 급행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10여분 빨라서 저에게 무슨 득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선택 역시 제 마음이 부르는 부질입니다. (2019.03.04)
상견례 자리의 곤색 밸벳 투피스 차림 당시 49세의 장모님이 애엄마보다 훨씬 예뻐 보였습니다. 항상 곱게만 계실 줄 알았는데 오늘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어머니 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시고, 자신의 딸 보다 사위인 저를 더 챙기시고 더 편을 들어주셨으며, 사위 스스로가 손님이면서 다른 손님까지 보태서 함께 들려도 언제나 웃음으로 한 상을 차려주신 우리 장모님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요. 잉! (2019.03.03)
본의 아니게 금주 생활 15일째입니다. 술 근처에 가지도 않았으니 착실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용변이 단정해 진 것 외에는 달리 좋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본시 국민약골이었던 몸이 술과 더불어 좋아졌으니 당연한 현상일지 모릅니다만 우선 활기가 없어졌습니다. 말 수도 줄었습니다. 가야할 곳도 망설여집니다. 수술 자리가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한 달여 금주를 계속해야 한다니 이러다 저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도 술 때문에 판을 깰 수는 없으니 한 달은 버터야지요. 유혹하지 마세용!
(2019.03.02)
이번 병원에서의 6일간 내 옆 침상은 한국생활 20년이 넘는 텍사스 출신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아파서도 그러겠지만 너무 자주 간호사를 찾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영어만을 구사합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간호사 아가씨들 의사소통에 애를 먹으면서도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합니다. 대단한 실력입니다. 나랑 이야기 할 때는 삼겹살에 해물찜도 알며 부인 역시 한국인이면서 영어로만 자기 의사를 전달하니 하는 양(꼬라지)이 꼭 트럼프를 닮았습니다. 아마 자신은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한 대 때려버리고 싶었다는.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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