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초기 화면에 제가 활용도가 높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으로 앱 12개를 차례로 배열해 놓았습니다. 가만있을 때는 별일이 없으나 호주머니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간간 제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하여 앱들이 스스로 이동을 합니다. 서로 순서만 바꾸면 별 일이 없는데 어떤 앱은 순간 이동으로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그 자리가 비게 되는데 제가 그 자리에 어떤 앱이 있었나 바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다른 페이지를 넘겨 홀로 숨어 있는 앱을 데려오면서야 알게 됩니다. (2018.10.15)
말년의 아버지께서는 식사 후에 이름도 모를 약들을 한주먹 가까이 드셨습니다. 간간 집에 내려가면 그중 일부를 제가 가만히 버리기도 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약의 양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점점 제가 그런 아버지를 닮아갑니다. 저 역시 15~6년 전부터 혈압약 하나를 먹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비타민인 아로나민에 전립선 건강유지를 위한 약을 비롯해 혈행, 간보호제 등등입니다. 줄여야지 늘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몸에 보탬이 될까 해서 그냥 둡니다. (2018.10.14)
한 달에 스마트폰 사용료로 9만 여원을 지불하면서도 사용했으니 그만큼 나온 것이라 생각해서 단 한 번도 고지서를 들여다 본 적이 없습니다. 어제 마음이 좀 한가했을까요? 찬찬히 보았더니 이해하지 못할 세 가지 부가서비스라는 명목의 항목에서 매월 지출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려니 넘어갈까 하다가 114로 문의를 했습니다. 두 가지는 이해가 가는데 로그인서비스라는 게 좀 생소했습니다. 역시나 통신사 또한 별 득이 없으면 바로 해지하라고 알려줍니다. 한 달에 통신료 천원을 절약하게 되었습니다.(2018.10.12)
공을 하늘을 향해 날리든지 땅으로 굴리든지 몰고 가서 그린으로 올라오면 동반자들은 일제히 공의 오른쪽을 보고 또 왼쪽을 보고, 앞으로 가고 뒤로도 가서 홀 주변과의 경사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면에 그 면이고 저면이 저면이어서 모두 기울기가 같아 보이는데 아무튼 그렇게 정성을 다합니다. 혼자만 그냥 서 있기 멋 적어 이리저리 보는 척 하지만 사실 제 눈에 보이는 것은 그냥 파란 나라 그 자체입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이고 아마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2018. 10.12)
가게에 앉아 모처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이 나이에 그래도 나와서 일할 곳은 물론이거니와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서 여기까지 있게 해준 애엄마에게 신의 한 수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감사의 파장은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곧장 들어간 집에 풍성한 저녁식사가 기다렸습니다. 애엄마가 참으로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여러 반찬을 준비한 것입니다. 물론 저의 입맛을 겨냥한 것이지요. 역시 감사와 칭찬 그리고 사랑은 끼고 살아야할 덕목입니다.(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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