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의 음식의 맛과 질뿐만 아니라 가격은 타지 사람들이 그곳의 이미지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어제 서산에서 점심으로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유명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일인당 13,000원 짜리 정식과 생선 하나를 추가 일행4명의 식사로 10만여 원어치를 시켰습니다만 나오는 음식은 우리를 거의 절망에 가깝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국적도 재료도 맛도 불분명한 음식을 그것도 쟁반채로 가져다 놓습니다. 더 달라는 반찬 역시 곤란하다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서산의 해는 그렇게 저에게서 멀어졌습니다. (2018.10.24)
어떤 일이 정기적이거나 긴 시간이 규칙적으로 요구 되는 일을 접할 때는 저는 우선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는 가를 헤아립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일을 안 빼먹고 할 수 있겠는가를 따진 후에 두 가지 모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 일을 시작합니다. 오늘 글이 늦었습니다. 늘 아침나절에 끝내는 일을 저녁에 하려니 조금은 새삼스럽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 여유시간을 가질 수 없어 오늘은 그냥 넘어갈까 생각했는데 막바지 한숨을 돌리니 이렇게 출석합니다. 감사합니다.(2018.10.23)
자고 일어나니 횡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들어왔는지 평소 거실에서 자는 애엄마가 안방에 잠들어 있고 머리맡의 스마트폰 아래 오만 원짜리 몇 장, 만 원짜리 몇 장이 깔려있습니다. 감나무 아래 홍시가 떨어져있는데 그냥 갈 수 없는 법, 몇 개 주워 먹기로 했습니다. 가슴이 작은 저는 오만 원 한 장, 만원 한 장 총 육 만원을 빼들고 그것도 미안하여 보고를 드립니다. 행여 들을세라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로 “어이 여기서 육만 원 가지고가네 잉!” 자는 그분이 들을 수 있나요? (2018.10.21)
인근에서 직원의 결혼식이 있었다며 최공헌 사우와 폴리미래의 송경식, 엄준식 사우가 가게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별로 잘나지 못한 저를 그래도 선배라고 부러 들려주니 고맙고 반갑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엄준식 사우도 벌써 오십을 훌쩍 넘겼다니 밉기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만 나이를 먹은 줄 알지 상대의 사회적 성장을 모르고 지나갑니다.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근황까지 덤으로 듣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술자리는 다음에 갖기로 하며 반가운 만남을 마무리 했습니다.
(2018.10.20)
소식을 하는 편이어서 평소 밥 한 그릇도 많아 조금씩 남깁니다. 일찍 들어간 어제 집에 있던 애엄마가 제 옆에 앉아 저녁식사를 챙깁니다. 고등어도 굽고 돼지고기도 구워서 자꾸 접시에 내놓습니다. 그냥 넘어 갈 수 없지요. 칭찬 하나를 남깁니다. “나는 집에서 먹는 밥이 맛있고 그중에서도 당신이 차려주는 밥은 다섯 배 이상 맛있어!” 칭찬을 했으니 행동이 따라야 하는 법.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먹다 용량이 넘쳤는지 밤새 보대꼈다는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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