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푸르다 오 두다 데이,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민족이 아니라 강남석입니다. 만세! 오늘은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말까 하는 애엄마가 1박2일로 놀러 가는 날입니다. 친구가 딱 다섯 명인 애엄마가 그중 셋과 담양에서 얼굴을 함께 합니다. 저에게는 오늘과 내일 집을 지켜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날이기도 합니다. 미리 다짐을 올립니다. “일찍 들어와서 조신하게 있을게 잉!” 내 속마음을 간파한 대답이 건네옵니다. “아나! 그걸 믿으라고?” (2017.04.22)
어제 역시 저에게는 감격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광주의 장인장모님께서 목포 새한병원에 가셔서 어머니를 만나 위로하셨습니다. 당연히 어머니께서는 처음 몰라보시다가 홍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라고하자 두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합니다. 순간적으로 기억이 돌아오신 것인지 모르겠으나 사돈어른들께 감사의 예를 표하셨으니 최소한의 도리는 하신 것입니다. 다른 이야기야 진전이 있었겠습니까만 목포까지 내려가신 두 분의 정성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인, 장모님 만세! (2017.04.21)
임대료 부담을 못 이겨 편의점이 철수하고 3년째 비어 있던 자리에는 주인과 타협한 새로운 업종이 들어온다고 공사가 한창이고, 건물 준공과 동시에 입주해 영업을 해오던 피자헛은 결국 손을 들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느라 그 자리 원상 화복 공사가 한창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월말이면 매출대비 지나치게 험한(?) 임대료를 송금하면서 혼자 떠올리는 말입니다. 그래도 이 가게 때문에 여기라도 앉아있는 거 아니냐 하면서도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어옵니다. 저절로 투사가 되어가는 과정이지요.
(2017.04.20)
열시 무렵 들어가면서 술을 안 먹었다는 사실을 알려 그분의 환심을 살 요량으로 카톡을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맛있는 것을 사오라는 답이 왔습니다. 고민이 시작됩니다. 애엄마가 뭣을 좋아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한참 후에 톡이 들어옵니다. 에이스 크래커를 사오랍니다. 크래커를 좋아하셨나?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웨하스나 샌드는 잘도 보이는데 에이스의 에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도움을 받아 봉다리에 크래커를 담고 “술 안 먹은 강남석, 칭찬 듣는 강남석” 자작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갑니다.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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