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에서 마주치거나 아니면 어느 특정장소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주름살을 뺀 맨얼굴을 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상이 되겠지요. 주름살에 드러난 연륜을 그대로 존중하면서 젊었을 때의 얼굴로 그분을 대하고자함입니다.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마음의 눈으로 본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쩌면 제 속내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릅니다.(2017.04.26)
어머니께서는 애엄마가 시집을 오자 우리 집에 복덩어리가 굴러 들어왔다며 저더러 말 잘 듣고 살라고 했습니다. 명절 등을 맞아 목포 집에 내려오는 며느리에게 부엌일을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며느리 속옷을 삶아 손수 빨아주면서 “내가 힘 있을 때는 너에게 이렇게 해줄 테니 내기 늘고 힘없을 때 잘 해다오!” 라는 당부를 하셨답니다. 그러시던 어머니께서 지난 일요일 병원으로 찾아간 며느리를 알아보지 못하셨답니다. 제게는 조금 가슴 아픈 일입니다. (2017.04.25)
새벽 네다섯 시 무렵이면 일어나서 두시간 이상 주로 걷기 위주의 운동을 쪽 해오고 있습니다. 빼먹으면 무슨 일이라도 날까 거의 집착에 가깝게 지키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은 온전히 아침운동을 생략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너무 편했습니다. 좀 더 잘 수 있었고 아침 식사도 차분하게 하고 나와서 여느 사람들 처럼 붐비는 출근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타성으로 굳어 계속 편아함에 머무를까 두려워 다시 오늘 아침 운동을 재개했습니다만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2017. 04.24)
임대료 부담을 못 이겨 편의점이 철수하고 3년째 비어있던 자리에는 주인과 타협한 새로운 업종이 들어온다고 공사가 한창이고, 건물 준공과 동시에 입주해 영업을 해오던 피자헛은 결국 손을 들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느라 그 자리 원상 회복 공사가 한창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월말이면 매출대비 지나치게 험한(?) 임대료를 송금하면서 혼자 떠올리는 말입니다. 그래도 이 가게 때문에 여기라도 앉아있으니 감사해 하는 게 아니냐하면서도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어옵니다. (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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